제주 4.3과 영화 "내 이름은"
영화 정보
- 제목: 내 이름은
- 감독: 정지영
- 출연: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 개봉일: 2026.04.15
- 관람일: 2026.04.15
나는 삶이 지치거나, 쉼이 필요하면 제주를 찾는다.
그렇게 올해 3월 말에도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다. 혼자 캠핑카를 빌려서 제주도를 한 바퀴 돌며 일주를 하고 싶었다.
휴가 마지막날 하루 전, 캠핑카를 반납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 제주 4.3 평화공원을 다녀왔다.
이전에는 제주를 그렇게 좋아하고 자주 가는데도, 정작 4.3은 말로만 알았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하지도, 관심도 없었던 것 같다. 헌데 이번 휴가에는 웬일인지 괜스레 4.3을 좀 더 알고 싶어졌다.
평화공원 안에 위치한 기념관에서 전시를 둘러보며 느꼈던 감정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왜 나는 이 역사를 모르고 있었는가. 왜 이 아픔을 함께 추모하지 않는 것일까. (물론 많은 사람들이 추모에 함께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인 것 같다.)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휴가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한동안 제주 4.3에서 잘 나오지 못했다.
관련 책을 찾아보고,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이 영화의 개봉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기록까지 남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제주 4.3을 다른 시선으로 평가하곤 한다.
이념적으로 누가 옳고 그른지. 어디까지 누구의 책임인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있다.
하지만 중요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결국 죄 없는 제주도민 3만 명(당시 제주 인구 30만)이 8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무자비하게 희생되었다는 것이고, 그 아픔을 알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혹시 제주 4.3에 대해 궁금하다면
제주4.3 평화재단에 잘 정리가 되어있고
꼬꼬무 영상에서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준 것 같다.
영화에 대해서
이 영화에서 감명받았던 주된 이야기 중 하나는 육지에서 전학 온 경태라는 인물에 의해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제주 아이들이 서로 미워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는 상황이, 제주 4.3을 잘 녹여냈다고 느꼈다.
미군정, 새로운 정권으로부터 제주도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었던 슬픈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풍경도 너무 잘 담아내었다. 지금 우리가 여행을 가면 아름답게만 보는 그런 자연, 장소가
끔찍한 학살의 피해 장소였을 수도 있다는 오버랩이 참 슬프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 이름은 My Name
내 이름은 이라는 제목은 마치 제주 4.3 기념관 초입에 있는 백비를 표현하는 듯한 제목처럼 느껴졌다.
백비는 아직 비문이 없는 하얀 비석을 말한다.
훗날 4.3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완료되어 ‘정확한 명칭’ 즉, 이름을 얻게 될 때 여기에 새겨서 세울 것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 4.3을 기억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작성해 보았다.
2026.04.18 by Masan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