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여행기 #1|새벽 비행기로 시작한 다낭
안녕하세요, 마사남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오지 않을 것 같던 다낭 여행 날짜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고,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경험한 다낭,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맛집과 소소한 여행 팁을 남겨보려 합니다. 첫 이야기는 새벽 비행기로 도착해 하루를 꽉 채워 보낸 다낭 1일차입니다.

10월 5일, 첫날 동선
인천 출발 → 다낭 도착·센터호텔에서 잠깐 휴식 → 호아푸탄 방문(래프팅 취소) → 바나힐 → 윙크 리버사이드 체크인 → BOSS 이발소 → 하이코이 → C Lounge → 콜럼보 비치 바
00:30, 좋은 자리와 함께 시작한 여행
저희는 10월 연휴를 이용해 10월 4일 일요일에서 5일 월요일로 넘어가는 밤, 00:30 비행기를 탔습니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었기에, 중간에 운서역에 내려 저녁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을 먹은 곳은 운서역의 냉철한삼겹이었습니다.
사실 원래는 반대편 출구 쪽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그쪽에 있는 다이소에도 들러 필터 샤워기를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필터 샤워기는 사지 못한 채 공항으로 가게 됐습니다.
인천공항 올리브영에서 구매하긴 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더군요. 필터 샤워기를 챙기실 분들은 꼭 미리 사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공항에서 급하게 사려니 돈이 좀 아까웠습니다.
공항에는 출발 약 3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셀프 체크인 대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카운터로 갔습니다. 예약한 항공편은 베트남항공 VN433편. 당시에는 제1터미널 E구역 체크인 카운터에서 수속했습니다.
직원분께 조금 수줍게 웃으며 한마디 건넸습니다.
“혹시 좋은 자리로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피식 웃으시더니, “좋은 자리로 드렸어요”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얼마나 좋은 자리인지는 몰랐지만, 일단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비행기에 올라가서는 저희 모두 꽤 놀랐습니다. 앞 공간이 정말 넓었거든요. 발을 쭉 뻗어도 앞좌석에 닿지 않을 만큼 여유가 있어, 새벽 비행인데도 한결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부탁한다고 늘 이런 자리를 받는 건 아니겠지만요. 공항에 일찍 도착해 여유가 있다면, 정중하게 한번 여쭤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이륙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저는 비빔밥을 골랐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식사 후에 주신 커피가 참… 맛있더군요. 빵에 버터를 발라 함께 먹으니 더 좋았습니다.

저녁에 곁들인 술 때문인지, 기내식과 함께 마신 와인 한 잔 때문인지, 아니면 편한 자리 덕분인지.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다낭이었습니다.
03:15, 다낭 도착과 0.5박
다낭 도착은 현지 시각으로 새벽 03:15. 제가 도착했을 때는 입국 심사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는 미리 연락해 둔 호앙(Hoang) 기사님을 만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큰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항공편을 알려드렸더니 도착 상황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와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차가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이전 베트남 여행에서는 차량 안 냄새 때문에 불편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비용도 저희가 이용한 일정에서는 합리적으로 느껴졌고요.
한 가지, 영어로 대화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GPT가 있으니 두렵지 않습니다. 번역해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니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첫날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일 곳으로는 센터호텔(Centre Hotel)을 골랐습니다. 한시장 근처에 있는 숙소로, 저희는 이른바 ‘0.5박’ 용도로 이용했습니다.
아주 고급스럽거나 시설이 훌륭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잠깐 자고 아침에 나갈 목적이라면 가성비는 괜찮았습니다. 제가 예약했을 때는 1박에 약 2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호아푸탄, 기대감을 품고 출발했지만
첫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기에 떠나는 여행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다낭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떨어진 호아푸탄에서 래프팅을 하고, 오후에는 바나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공항까지 와주셨던 호앙 기사님이 아침에도 다시 데리러 와주셨습니다. 분명 피곤하셨을 텐데 감사했습니다.
기대감을 품고 출발한 호아푸탄. 가는 길 풍경이 참 좋았습니다. 이제야 베트남에 온 것이 실감 났습니다.
래프팅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라 저희는 오전 10시 10분쯤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수위가 너무 낮아 래프팅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다고 다 되는 건 아니더군요. 아쉬웠지만 빠르게 계획을 바꿨습니다. 바로 바나힐로 출발!
호아푸탄 · Hòa Phú Thành
주소 Km20, Quốc lộ 14G, Xã Hòa Vang, Đà Nẵng, Vietnam
래프팅 시간 오전 10:30 / 오후 2:00
저희는 도착해서야 취소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실 분들은 출발 전에 운영하는지 한번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바나힐, 올라가는 길부터 좋았다
바나힐(Bà Nà Hills)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는 관광지입니다. 거대한 두 손이 다리를 받치고 있는 ‘골든 브리지’와 유럽풍 건물로 꾸며진 ‘프랑스 마을’이 유명한 곳이지요.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이날 직접 보게 됐습니다.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했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다녀오고 나니 한 번쯤 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표할 때 금액을 조금 더 내면 뷔페까지 이용할 수 있는 콤보를 권해 주셨습니다. 저는 원래 뷔페를 크게 좋아하지 않고, 뭔가 더 사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 한 번 의심하는 편이라 입장권만 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희에게 잘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습니다. 아래로 펼쳐지는 숲과 산을 보고 있자니, 자연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착해서는 가장 유명하다는 ‘손 다리’, 골든 브리지에서 사진부터 찍었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직접 보니 역시 사진을 안 남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알파인 코스터도 탔습니다. 저는 처음에 루지라고 불렀는데, 사진처럼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놀이기구의 이름은 알파인 코스터였습니다. 추가 비용이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좋아하신다면 한번 타보셔도 좋겠습니다. ㅎㅎ

프랑스 마을을 본떠 꾸몄다는 공간도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산 위라 시원하고 바람도 불어, 천천히 걸어 다니기에도 좋았고요.
뷔페 대신 고른 쌀국수와 분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베트남 음식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쌀국수와 분짜, 닭고기와 밥이 함께 나오는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관광지 안에서 먹는 식사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여유롭게 먹었으니, 저희에게는 뷔페보다 이런 식사가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음식 설명 참고: 베트남 관광청의 베트남 음식 안내
식사 후에는 조금 더 둘러보다가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케이블카에서 내리고 나니 온도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위에서는 그렇게 시원했는데, 아래에는 덥고 습한 익숙한 베트남 날씨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윙크 리버사이드 체크인, 그리고 잠깐의 휴식
이제 이틀을 보낼 윙크 다낭 리버사이드로 이동했습니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아주 깔끔해서 만족했습니다.
1층에 바로 편의점이 있어 편했고, 제가 머물 때는 4층에 운동 시설과 코인 세탁실도 있었습니다. 맨 위층에는 루프탑 수영장까지 있었습니다.
수영장은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선베드에 누워 커피 한 잔 마시며 쉬기에는 적당해 보였습니다.
윙크 다낭 리버사이드 · Wink Danang Riverside
주소 351 Trần Hưng Đạo, An Hải, Đà Nẵng, Vietnam
제가 묵은 곳은 Centre가 아닌 Riverside 지점입니다.
저녁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숙소 옆 BOSS 이발소에도 들렀습니다. 베트남 여행의 꽃은 ‘1일 1마사지’라나요.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신다고 해서 기대를 품고 방문했습니다.
음…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마사지가 기대만큼 시원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도 습한 날씨에 돌아다니다 머리를 감고 세수까지 하니 한결 개운해졌습니다. 한 시간에 약 3만 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함께 간 지인들은 만족해했으니, 이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개운해진 기분으로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위치 Trần Hưng Đạo, An Hải, Đà Nẵng, Vietnam. 제가 방문한 곳은 윙크 리버사이드 옆입니다.
도로명 확인: Google 장소 안내
하이코이 4호점, 찐찐로컬 맛집.
저는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 가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곳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낯선 풍경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좋습니다. 여행을 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이날 저녁에 찾은 곳은 유튜브에서 알게 된 하이코이(Hai Còi) 숯불구이 4호점이었습니다.
도착했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공사장 같은 풍경을 옆에 두고, 건물 바깥에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습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야장 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비도 오지 않아 밖에서 식사를 즐겼습니다.

대표 메뉴는 숯불 닭날개구이였습니다. 날개와 윙봉이 붙은 한 개가 원화로 천 원도 안 했던 것 같은데, 가격만큼이나 숯불에 구워 나오는 모습이 마음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꼽은 1등 메뉴는 따로 있었습니다. 맛조개가 들어간 모닝글로리 볶음!
이건 정말 맛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이 메뉴를 먹으러 한 번 더 갔을 정도입니다. 하이코이에 가신다면 저는 이것부터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주 배부르게 먹고 계산하니 인당 약 9천 원. 모두 놀랐습니다. 이 맛에 베트남 여행을 오는 건가 싶더군요.
그리고 하이코이에서는 얼음을 잔뜩 담은 버킷도 내어줍니다. 컵에 얼음을 덜어 맥주를 따라 마시는 용도인데, 물갈이가 걱정되는 분들께는 다른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버킷에 물을 조금 같이 담아달라고 해서, 뚜껑을 닫은 맥주병을 넣고 칠링하는 겁니다. 얼음을 컵에 직접 넣지 않고도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이 좋았습니다.
하이코이 숯불 닭날개구이 4호점 · Hai Còi
주소 27 Ngũ Hành Sơn, Đà Nẵng, Vietnam
제가 추천하는 메뉴 맛조개 모닝글로리 볶음, 숯불 닭날개구이.
저희 식사 비용 여러 메뉴를 나눠 먹고 1인 약 9천 원.
C Lounge, 클래식 칵테일 한 잔
저와 함께 여행한 친구들은 위스키와 칵테일을 좋아합니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이번에는 칵테일을 마시러 C Lounge로 향했습니다.
제가 찾던 건 클래식 칵테일을 잘 만드는 바였는데, 이곳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바텐더분들의 실력도 좋았고, 원하는 레시피를 말씀드렸더니 그에 맞춰 만들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평소 한국에서 마시던 바와 비교하면 가격도 대략 절반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어떤 술과 메뉴를 고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면 참 괜찮다 싶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라이브 밴드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연주 자체가 제 취향에 아주 잘 맞았던 건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칵테일을 마시기에는 충분했습니다.
C Lounge 위치 지도 펼치기
미케비치에서 끝난 첫날 밤
이제 배도 좀 꺼뜨릴 겸 가까운 미케비치 해변을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걷다 보니 시원한 맥주 한 잔이 또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콜럼보 비치 바, Columbo Beach Club입니다.
가운데 큰 수영장을 중심으로 무대와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고,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어 주고 있었습니다.
역시 ‘경기도 다낭시’인 걸까요. 익숙한 K-pop이 흘러나와 더 신났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맥주 한 잔 더 마시기에도 좋았습니다.
수영복까지 챙겨 왔다면 더 신나게 놀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와서 물놀이도 해보고 싶더군요.
콜럼보 비치 바 · Columbo Beach Club
주소 51 Võ Nguyên Giáp, Ngũ Hành Sơn, Đà Nẵng, Vietnam
콜럼보 비치 바 위치 지도 펼치기
새벽에 다낭에 도착했는데,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을 한 하루였습니다. 래프팅은 못 했지만 바나힐의 풍경을 봤고, 다시 찾고 싶은 음식도 만났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먹고 마시고 걷다 보니, 정신없이 바빴던 일상도 잠시 멀어진 것 같았습니다.
다낭의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어지는 여행 이야기를 남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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